[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이스 반 할 감독과 앙헬 디 마리아가 8강 무대에서 만난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반 할 감독과 디 마리아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는다. 두 인물은 지난 2014-15시즌 맨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물론 두 인물 모두에게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았던 시즌이었다.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지만, 10달 만에 실패를 맛봤다. 이후 반 할 감독을 선임하면서 재건을 꿈꿨다.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라다멜 팔카오부터 달레이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그리고 디 마리아를 영입했다.

특히 디 마리아에 많은 기대를 품었다. 디 마리아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월드 클래스급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당시 클럽 레코드인 6,000만 파운드(약 965억 원)를 지불하며 디 마리아를 품었다.

데뷔전은 환상적이었다. 디 마리아는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맨유 7번'의 계보를 잇는 듯보였다. 하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경기력에 기복을 드러내며 결국 한 시즌 만에 맨유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게 됐다.

디 마리아는 맨유에서 부진했던 이유로 반 할 감독을 뽑았다. 디 마리아는 2019년 아르헨티나 매체 'TyC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에서 내 문제는 감독이었다. 반 할 감독은 내 경력에서 최악의 코치였다. 나는 득점하고, 도움을 기록했는데, 그는 다음 날 내가 놓친 패스를 보여줬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보다 위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와 같이, 앙숙 관계에 있던 두 인물이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다. 9일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반 할 감독에게 디 마리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반 할 감독은 "디 마리아가 나를 최악의 감독이라고 부른다고? 그는 그런 의견을 가진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이어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유감을 느끼며 디 마리아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슬프다. 멤피스 데파이도 맨유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이제 우리는 서로의 입에 키스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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