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완벽 부활한 황희찬은 중요한 후반기를 눈앞에 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 직전, 황희찬 활약 여부를 물으면 반응이 엇갈렸다. 벤투호에선 꾸준히 잘해 기대를 갖는 쪽도 있었고, 울버햄튼에서 워낙 좋지 못해서 기대감이 낮은 여론도 존재했다. 둘 다 맞는 말이었다. 황희찬은 대한민국 유니폼만 입으면 달라졌지만 울버햄튼에선 아쉬웠다. 지난 시즌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전 감각도 의문이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에 나왔는데 8번이 교체 출전이었다. 곤살로 게데스, 디에고 코스타 등에 밀려 벤치에서 시작할 때가 많았다. 라울 히메네스, 사샤 칼라이지치가 모두 부상을 당해 기회를 얻을 거로 예상된 것과 반대였다. 11경기에 출전할 동안 득점은 없었다. 경기에 뛰어도 짧은 시간만 소화해 몸 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부상을 당해 전 경기 결장 전망도 있었다. 예상을 깨고 돌아온 3차전 포르투갈전에 돌아온 황희찬은 교체 투입되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16강 브라질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작은 미비했지만 끝은 창대했던 황희찬의 월드컵이었다. 모두의 박수 속에 한국에 와 국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제 황희찬은 울버햄튼으로 돌아가야 한다. 울버햄튼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서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도 예고되는 중이다. 주로 공격 쪽 보강이 예상된다. EPL 꼴찌에 위치한 이유를 리그 최하위 득점력에서 찾고 질 좋은 공격수 영입을 해결 방안으로 택한 듯했다. 마테우스 쿠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격수가 더 오면 황희찬은 더 심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다. 우선순위에서 로페테기 감독 부임 초기부터 밀려나면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전지 훈련 때가 중요해 보인다. 인상을 남겨야 로페테기 감독 선택을 받을 예정이다.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 기량을 제대로 회복한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도 입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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