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선배로서 조규성이 안정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길 바랐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조규성이다. 마인츠, 셀틱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이미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조규성이다. 이미 공식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 전북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외로 이적한다는 건 선수로서 엄청난 도전이다. 조규성은 해외 생활을 해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 합류하는 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일이다.

조규성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할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지 않는다.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무대인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조규성 본인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유럽 진출만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의지만으로도 성공할 수 없는 게 유럽이다. 실패를 통해서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고 하지만 되도록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게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은 일이다.

그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에 도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박지성이 유럽행에 성공한 것도 월드컵 직후 1월 이적시장이었다. 박지성은 2003년 1월 교토 퍼플상가를 떠나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박지성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데려갔는데도 유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추후에는 잘 적응해 팀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지만 이적 초기에는 홈 팬들이 박지성에게 야유를 보낼 정도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박지성은 조규성이 겨울보다는 여름에 유럽 도전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조규성은 “(박지성 디렉터가)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겨울에 유럽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맞이한 걸 많이 봤다. 여름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전북 디렉터가 아닌 축구계 선배로서 조규성에게 조언을 해준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조규성의 선택이다. 조규성은 “저뿐만 아니라 어떤 선수라도 좋은 기회가 오면 나가고 싶을 것이다. 겨울에 나가지 못하면 여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지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규성의 이적 여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전북 입장에서도 조규성이 나가게 된다면 빠르게 대체자를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선수와 팀 모두 성공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적이라는 것이 어떻게 결정될지 모른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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