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해리 윙크스가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칭찬을 듣고 있다.

토트넘 성골 유스인 빌드업 능력과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토트넘 중원 한 자리를 꿰찼다. 꾸준히 출전시간을 확보하면서 주전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점차 장점보다 단점을 많이 보여 밀려났다. 속도가 느리고 압박에 취약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면서 실수가 잦아져 토트넘 후방 불안 원흉으로 지목됐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연속 영입됐고 올리버 스킵까지 성장해 설 자리를 잃었다. 올여름엔 이브 비수마까지 합류해 아예 뛸 공간이 없어졌다. 윙크스는 이적을 추진했다. 잉글랜드 선수여서 홈그로운을 채울 수 있어 여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윙크스의 선택은 예상 외로 이탈리아 세리에A행이었다.

행선지는 삼프도리아였다. 삼프도리아에서 윙크스는 재기를 노렸는데 전반기에 아예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발목 부상이 심해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프도리아가 어려움을 겪는데 윙크스는 도움을 아예 못 줬고 임대 해지설까지 나왔다. 그러다 윙크스는 점점 몸 상태를 회복했고 1월 17일(이하 한국시간) 18라운드 엠폴리전 교체 출전을 통해 삼프도리아 데뷔전을 가졌다.

데얀 스탄코비치 감독은 윙크스 복귀를 두고 21일 “윙크스가 다시 축구를 하게 되어 기쁘다. 윙크스는 고통을 겪은 후 팀에 돌아와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윙크스는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하는 눈빛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윙크스의 넘치는 의지를 강조했는데 실제로 윙크스는 엠폴리전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선발 풀타임 출전을 했다.

몬차전 활약이 좋았다. 윙크스는 최다 터치(53개), 최고 패스 성공률(82.9%) 최다 패스 횟수(35개)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삼프도리아 중원에서 지속적으로 소유권을 확보하며 빌드업을 이끈 윙크스를 ‘세탁기’라고 표현하며 칭찬을 했다. 비록 삼프도리아는 2-2 무승부를 거두며 이기진 못했지만 연패를 끊은 건 고무적이었다.

윙크스 복귀는 개인에게도, 팀에도 좋은 일이다. 윙크스 정리를 원하는 원소속팀 토트넘에도 기쁜 소식이다. 강등을 막는데 윙크스가 일조한다면 삼프도리아는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해 그를 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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