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대한민국 팬들을 위해 경기 시간이 맞춰진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레알 마요르카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마요르카는 11위(승점32)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기레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끄고 이강인이 뛰는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다소 뜬금없는 발언일 수 있는데 경기 시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라리가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 시간을 조정하는데 이강인이 소속된 마요르카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자정 전에 편성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팬들에겐 편한 시간이지만 마요르카 입장에선 아니다.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인데 현재 날씨를 고려하면 해가 쨍쨍한 무더위 때 경기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베티스전도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에 펼쳐졌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 시간 면에서도 아쉬워 아기레 감독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아기레 감독은 “이런 무더위 속에서 낮 경기를 한다. 올 시즌만 벌써 9번째다”고 말하며 “라리가 사무국에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A매치를 위해 한국에 갔다가 복귀하면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긴 하다”고 일정 편성도 비판했다.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을 위해 감수해야 할 문제지만 타격이 많다는 걸 아기레 감독은 강조했다.

한편 마요르카 최근 성적은 최악이다.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다. 홈 연승 행진도 깨졌고 원정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베다트 무리키가 터지지 않으면 골이 안 나오는 것도 문제다. 장점이었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좀처럼 성적을 못 내고 있다. 베티스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무리키는 침묵했고 수비가 무너지며 0-1로 졌다.

이강인 활약은 좋았다. 드리블 성공만 7회를 했고 크로스 시도 6회, 롱패스 시도 4회, 키패스 1회, 피파울 3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7.31점)은 1위였다. 좋은 활약에도 또 팀은 패했다. 팀 부진으로 인해 이강인 활약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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