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라커룸 분위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한국시간) "라커룸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의 선수들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미래에 대해 '나가느냐, 경질되느냐'라고 믿고 있으며, 감독의 거취에 대한 유일한 의문은 그의 퇴장 시기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이 무성하다. 2021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콘테 감독의 발언이 불을 지폈다. 지난 19일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 이후 콘테 감독은 구단과 선수단을 향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 발언을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3-1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두 골을 내줬다. 경기장에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이고, 서로 돕지 않고 마음을 담아두지 않는 선수들이 보인다"며 선수들을 비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콘테 감독은 "강한 팀이 되고 싶다면, 경쟁적인 팀이 되고 싶다면, 이기기 위해 싸우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눈과 가슴속에 있어야 할 욕망과 열정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우리는 더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런 면에서 더 좋지 않다. 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분노했다.

이어서 콘테 감독은 "당신들은 알리바이를 찾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변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감을 잃었고, 선수들은 정신을 잃었다. 팀이 되는 것을 잃었다. 선수들은 돈을 받고 나도 돈을 받는다. 그런데 정신을 보여주지 않는 것, 소속감을 보여주지 않는 것, 책임감을 보여주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내 경력에서 이런 상황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 비해 상황은 더 나빠졌다. 그들은 이곳에 익숙하다. 중요한 것을 위해 플레이하지 않는다. 20년 동안 주인(다니엘 레비 회장)이 있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려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폭탄 발언이 터지며 선수단도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콘테 감독이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면 구단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그가 즉시 떠나는 것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 중 진절머리가 난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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