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오현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요 역할을 맡게 됐다.

셀틱은 1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에서 히버니언을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선두 셀틱은 9연승과 함께 27승 1무 1패(승점 82)로 2위 레인저스(승점 73)에 9점 차 앞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셀틱은 전반 39분 조쉬 캠벨에게 페널티킥(PK)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리고 후반 7분 조타의 PK 동점골이 나오면서 한숨 덜었으나, 역전골이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의 선택은 오현규였다. 후반 15분 이르게 교체 투입됐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번뜩임을 보여줬다. 후반 16분과 18분에 코너킥에서 발과 머리를 가져다대며 예열을 마쳤다.

세 번째 찬스 만에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 데이비드 턴불이 코너킥을 처리했고,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있던 오현규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다이빙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

오현규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포효했고, 동료들이 달려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셀틱 파크는 그야말로 용광로가 됐다. 오현규의 리그 2호골이자, 시즌 3호골이었다. 셀틱은 후반 추가시간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사진= 셀틱 웨이
사진= 셀틱 웨이
사진= 셀틱 웨이
사진= 셀틱 웨이

스코틀랜드 ‘셀틱 웨이’는 21일, “셀틱의 영리한 코너킥 루틴은 오현규의 결승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셀틱의 플레이에는 창의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오현규에 의해 훌륭하게 마무리된 코너킥 루틴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오현규, 칼 스타펠트(센터백), 캐머런 카터비커스(센터백)가 킥 전에 3인조로 뭉쳐있었다. 그리고 킥하는 순간 스타펠트, 카터비커스가 양옆으로 흩어지며 오현규가 단독 마크를 받을 수 있도록 열어줬다. 오현규는 뒤로 갔다가 앞으로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를 벗겨냈고, 완벽한 헤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타펠트, 카터비커스가 의도적으로 박스 중간에 공간을 만들어준 것으로 보아 세트피스에서 타깃으로 한 득점자는 오현규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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