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결국 선수단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영국 현지에서는 콘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A매치 기간 동안 콘테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그의 미래는 사우샘프턴전 무승부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얼음 위를 걷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측근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있으며 콘테 감독 인터뷰 이후 반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는 이미 조성된 상태였지만 양 측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결별할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콘테 감독의 경질로 이끈 건 대외적으로 보기엔 분노의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사우샘프턴전이 끝난 후 "20년 동안 같은 구단주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왜일까? 잘못은 언제나 클럽 또는 감독에게만 있는가? 우리는 이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 한다. 정말 화가 났고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 감독, 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도 마찬가지다"라며 선수, 클럽, 구단 수뇌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인 명분이 됐을 뿐이다. 이미 콘테 체제는 안에서 곪아 터질 지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잭 피트 브루크는 20일 “선수들은 콘테 감독의 훈련, 전술 같은 모든 게 경직되고, 선수단 동기부여와 분위기 관리에서 무능력한 모습에 완전히 진절머리가 났다”고 밝혔다.

현대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더 이상 회생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자마자 무관에서도 탈피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선수단이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버린 것이다.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면 당연히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4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토트넘은 결국 콘테 감독을 경질하는 선택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토트넘 수뇌부는 48시간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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