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하근수 기자(파주)]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태극전사의 '연결고리'를 목표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금요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3월 A매치 1차전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17위)와 맞붙는다. 뒤이어 28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우루과이(FIFA 랭킹 16위)와 겨룬다.

한국은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정들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클린스만호 출정식에서 맞붙을 상대로 남아메리카 강호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결정하여 3월 A매치 일정을 결정했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파주NFC 소집을 시작했다. 국내파 13명과 해외파 6명을 비롯하여 19명이 먼저 합류했고, 같은 날 오후 손흥민과 오현규가 추가로 도착했다. 21일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추가 입소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했고 대체 발탁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25인 완전체가 구성됐다.

클린스만호는 22일 오전 훈련을 마친 다음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한다. 훈련 시작에 앞서 올림피아코스 입단 이후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를 제패한 황인범이 취재진과 만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각을 드러낸 다음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인범은 새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태극전사의 공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를 꿈꾼다.

[이하 황인범 인터뷰 일문일답]

Q. 클린스만 감독

A. 소집 첫날은 가벼운 볼 돌리기와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어제 역시 완전체가 아니었던 만큼 전술적인 것보단 가벼운 훈련으로 진행했다. 아직 이전과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명확히 이야기하긴 어렵다. 다만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주시고 선수들도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데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는지 기대되고 잘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벤투호 황태자

황태자로 불렸던 시기가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클럽팀이든 대표팀이든 한두 선수는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 같다. 어떤 선수든 얻게 된다면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내가 될 수도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어떤 한 선수를 믿어주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Q. 황태자로서 책임

스스로 못하면 개인적인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 당연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님들까지 비판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훈련이나 경기에서 '실망시켜드리면 안 되겠다'라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로서 어떠한 동기부여는 어떤 것이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Q. 클린스만호 황태자 후보

모두가 클린스만호 황태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준비한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황태자가 될 것이다.

Q. 클린스만 감독과 나눈 대화

아직 특별한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많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캐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훈련 차이

아직 디테일한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피지컬 코치님과 워밍업에서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벤투 감독님의 포르투갈 축구를 잘 배웠는데 클린스만 감독님의 독일 축구도 마찬가지다. 선수 생활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Q, 반가운 동료

모두가 반가웠다. 특별한 대화보단 한국말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로 기쁘다. 인터뷰 전에 (나) 상호가 '더 글로리' 대사를 흉내 내더라. '인사이드캠(대표팀 공식 유튜브 콘텐츠)'에서 잘 준비할 테니 직접 보시고 평가하셨으면 좋겠다.

Q. 그리스 무대 경험

지금은 그리스에 있고 과거엔 러시아와 미국도 경험했다. 어느 나라 어느 리그에서 뛰든 배우는 점이 많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물 안 개구리라 느꼈다.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리그마다 다른 부분이 있고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상대도 많은데 나만의 장점으로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하면서 도움이 된다.

Q. 강점 어필

늘 해왔던 축구를 하면 좋게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  공수 모든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 욕심내거나 안일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장에서부터 한순간 한순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Q. 올림피아코스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

하메스 선수가 동료들한테 여기저기 한국에서 경기한다고 이야기했다. 동료들도 웃으면서 한국이 이길 거라 말하더라. 하메스도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이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한국 선수들이 빠르고 지치지 않게 뛰어서 조금 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더라. 상대로서 오랜만에 만나고 장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만큼 동료들이 묻는다면 하메스가 지닌 특징 하나하나를 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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