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울산)] 김민재의 머릿속에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의 멘털리티가 그대로 인식됐다.

김민재의 팀 동료이자 나폴리 핵심 스트라이커인 빅터 오시멘은 23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Elegebete Tv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팀 어느 누구도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레이스를 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나폴리의 기세로 봤을 때 조기 우승 확정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리그 1위 나폴리와 2위 라치오의 승점 차이는 무려 19점이다. 2위인 라치오가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승점은 85점에 불과하다. 나폴리는 11경기에서 승점 15점만 획득해도 우승이다.

미국 통계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나폴리의 우승 확률은 99%다. 또 다른 축구 통계 매체인 ‘OPTA’는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을 100%로 예측하고 있다. 라치오를 비롯한 다른 팀의 역전 스토리가 기대되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도 오시멘은 “우승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스팔레티 감독의 사고방식을 좋아한다. 그는 정말로 현실로 이뤄지지 전까지는 이뤄졌다고 믿지 않는다. 그는 라커룸 전체에도 자신의 사고방식을 전달했다. 우리 중 누구도 벌써 우승했다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마치 강등권에서 생존경쟁을 하는 것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나폴리의 비결이자 정신력”이라고 설명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멘털리티는 김민재한테도 똑같이 이식됐다. 김민재는 리그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는 나폴리의 상황에 대해 묻자 “전혀 우승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팀원들도 절대 방심하지 말자고 이렇게 하고 있다.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방심의 끈을 전혀 놓지 않았다.

나폴리는 리그에서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8강에서는 AC밀란을 만난다. AC밀란을 넘어선다면 인터밀란과 벤피카 승자와 격돌한다. 3팀 모두 나폴리보다는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결승전 진출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금 리그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또 지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승점을 더 많이 따서 UCL에만 집중하자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고 있다. UCL에 있는 팀들이 더 어렵겠지만 세리에에 있는 팀들도 만만하지 않아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후에 UCL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전혀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김민재는 자신의 개인적인 성과보다는 팀 성과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개인 수상은 팀에서 이제 잘하고, 많이 이기면 추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생각하면서 시즌을 보내는데 리그 베스트 일레븐 정도만 목표로 잡고 있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어떤 리그에서 뛰든 목표를 베스트 일레븐으로 잡는다. 올해의 수비수상 이런 것보다는 베스트 일레븐에만 조금 욕심이 있었을 뿐”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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