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루치아노 스팔레티의 관찰력이 빛을 발했다.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25일(한국시간) ‘2023 엔초 베아르초트상’을 수상했다. 매년 이탈리아 축구 감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탈리아 주요 매체들의 대표들로 구성된 심사원에 의해 결정된다.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최고의 지도자’가 된 것.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이 받았다.

응당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3승 2무 2패(승점 71)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스쿠데토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중이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소감 도중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관련 얘기도 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가 이 재능을 봤을 때, 난 의심하지 않았다. 난 러시아에서 감독직(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을 해봤기에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크바라츠헬리아의 더 많은 정보를 요청했다. 물어본 사람 모두 크바라츠헬리아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날 신뢰했다. 하지만 크바라츠헬리아가 러시아 리그에서 뛴 사실에 망설였다. 그는 크바라츠헬리아가 세리에A 같은 무대에서 적어도 처음엔 고전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크바라츠헬리아는 축구 경계가 얇아졌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조지아 국적의 윙어다. 디나모 트빌리시(조지아) 유스에서 성장했고 루스타비(조지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 루빈 카잔(러시아), 디나모 바투미(조지아)를 거쳐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디나모 바투미에서 넘어올 때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5억 원)에 불과했다.

‘대형 유망주’란 평가가 있었지만, 유럽 5대리그에서 증명한 것이 없었기에 물음표가 존재했다. 나폴리에서 434경기 122골 95도움을 기록하며 떠난 로렌초 인시녜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 역할이었다. 그러니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기우였다. 크바라츠헬리아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공식전 30경기에 출전해 14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정말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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