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안필드에 돌아왔다. 페널티킥(PK)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과정에서 물병이 날아들었다.

리버풀 레전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레전드 체리티 매치' 자선 경기에서 셀틱 레전드에 2-0으로 승리했다.

A매치 데이로 휴식기에 들어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특별한 매치를 치렀다. 공식 트레이닝킷 스폰서이자 글로벌 보험 그룹 'AXA'와 함께 준비한 자선 경기다. 약 4만 5,000명이 안필드를 방문했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학교, 사회 활동, 식량 빈곤, 건강 및 웰빙 등등 여러 분야에 전액 기부된다고 알려졌다.

과거 안필드를 누볐던 스타들이 모두 출동했다. 케니 달글리시 경과 이안 러시는 물론 제라드 감독, 디르크 카윗, 지브릴 시세, 로비 킨, 루이스 가르시아, 스티브 맥매너먼, 찰리 아담, 파이부 아우렐리우, 사미 히피아, 마틴 스크르텔, 예지 두덱 등이 이번 자선 경기에 참가했다. 제라드 감독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제라드 감독이 '콥(리버풀 팬 애칭)'을 열광에 빠뜨렸다. 전반 막바지 스크르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제라드 감독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고 안필드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코너 플래그 쪽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던 제라드 감독을 향해 셀틱 관중들로부터 물병이 날라든 것. 제라드 감독과 리버풀 레전드 동료들이 맞진 않았지만 셀틱 팬들의 증오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제라드 감독은 '셀틱 라이벌' 레인저스를 지휘하여 2020-21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셀틱은 제라드 감독과 레인저스에 밀리며 '리그 10연패'에 실패했고, 그로 인한 악감정이 물병으로 날아든 것이었다.

남은 시간 리버풀 레전드는 마크 곤잘레스 추가골까지 더해 셀틱 레전드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이후 제라드 감독은 "중요한 것은 모두들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다. 만석에 가까운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팬들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번 자선 경기는 성공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다"라며 오랜만에 안필드를 밟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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