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인섭 기자(파주)] "홍명보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설영우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28일 화요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3월 A매치 2차전에서 우루과이(FIFA 랭킹 16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한국은 전반 10분과 21분 손흥민의 멀티골로 리드를 잡았다.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클린스만호다. 

하지만 약점도 노출했다. 클린스만호는 지속적으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후반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일격을 당했고, 후반 5분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결국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좌측 윙백을 소화하는 김진수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것. 당시 김진수는 뛰겠다는 의사를 벤치에 보냈지만, 이내 쓰러지며 결국 이기제와 교체 아웃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김진수는 정밀 검사 결과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로 확인됐다. 6주간의 치료와 휴식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2개월 뒤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김진수를 대신해 설영우를 대체 발탁했다. 설영우 대체 발탁에서 눈여겨볼 점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전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을 입어 발탁이 어려워지자 휴식을 부여했다. 대체 발탁은 없었다. 그러나 김진수의 공백은 설영우로 채운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만큼 설영우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사전 기자 회견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는 한국에 와서 직접 경기를 봤던 선수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전화를 걸어 설영우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며 이미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의 '풀백 철학'에 부합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클린스만 감독은 "풀백 포지션이 현대 축구에 중요하고, 많은 지도자들이 다양하게 사용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세계 최강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을 상대할 때는 수비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고, 우리보다 약체라고 생각하는 팀을 상대로는 공격적으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변화에 적응 가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팀을 상대할 때 수비 조직력이 중요할 것 같다. 한 쪽 풀백이 올라가면 반대쪽 선수는 내려앉아야 할 것 같다. 김민재와 수비형 미드필더 등과 소통도 해야 한다. 상대에 따라 풀백을 기용하는 방법이 조금은 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전 설영우가 경기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대체 발탁에서 부름을 받은 만큼 앞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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