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언뜻 보면 재정적인 여유가 넘치는 구단처럼 느껴진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구단과 작별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달성했다. 콘테 감독의 공헌에 감사를 전하며 앞날을 기원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을 무관의 늪에서 꺼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콘테 감독도 결국 자신의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구단을 떠나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에 벌써 3명의 감독이 토트넘에 있다가 구단을 떠나게 된 셈이다.

토트넘 이렇게 수시로 감독들을 교체하면서 발생한 위약금도 적지 않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28일 토트넘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경질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위약금으로만 얼마를 지불했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2012년 7월 부임해 2013년 12월 팀을 떠나게 됐다. 3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넘긴 위약금은 450만 파운드(약 72억 원)였다. 매번 경질 위약금이 450만 파운드 정도였다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 뒤가 더욱 문제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위약금으로 1250만 파운드(약 200억), 조세 무리뉴 감독 위약금으로 2000만 파운드(약 321억 원), 누누 산투 감독한테는 1400만 파운드(약 224억 원)나 지불했다. 콘테 감독에게는 400만 파운드(약 64억 원)를 건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빌라스-보아스 이후 감독 경질 위약금만 다 합쳐도 5500만 파운드(약 883억 원)에 달한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5300만 파운드(약 851억 원)의 탕귀 은돔벨레보다도 비싼 금액이다. 토트넘이 위약금으로만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했는지를 보여준다.

계속된 감독 선임 실패는 곧 구단의 실패를 의미한다. 토트넘이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를 보여준다면 무관의 역사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향한 비판의 화살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사진=토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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