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히샬리송의 인터뷰는 토트넘 내부 불화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꼴이 됐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가스톤 에둘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히샬리송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구단 측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떠나겠다는 항명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은 반콘테파의 대표적인 선수들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히샬리송은 30일 직접 개인 SNS를 통해 “나는 반콘테파의 우두머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콘테 감독이 나에게 기대한 것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콘테 감독이 남을 수 있도록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콘테 감독이 떠났을 때 나는 콘테 감독에게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반박했다.

히샬리송은 자신을 향한 거짓 정보를 반박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의 발언은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 반콘테파가 있었다는 루머를 입증해버린 셈이 됐다. 콘테 감독과의 이별이 확정되기 전부터 토트넘 선수단이 콘테 감독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루머는 계속해서 있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4일 “콘테 감독의 반복적인 훈련과 제한적인 전술에 선수들은 점점 지쳐갔다. 익명의 소식통은 ‘독’, ‘썩었다’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어떤 사람들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마지막 날보다 훨씬 분위기가 나쁘다고 언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선수들이 콘테 감독이 즉각적으로 팀을 떠나길 원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루머에 그치고 있었던 내용이었는데 히샬리송의 인터뷰로 모든 게 사실이 된 것이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치른 마지막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은 매번 알리바이를 찾고 있다. 선수들을 위한 변명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계속해서 그렇게 해봐라. 선수들은 정신력도 잃어버렸고, 팀이 되는 걸 포기했다. 변명, 변명, 변명뿐이다”며 선수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었다.

감독을 향한 불만이 생길 수는 있지만 팀 내부에서 감독을 싫어하는 무리가 형성된다는 건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선수들이 너무 과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를 두고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들을 제거하도록 지원했다면 그는 선수단보다 우위를 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제자리에 두면서 토트넘은 사실상 포체티노 감독의 권력을 라커룸에 넘겼다. 그 이후로 감독이 해고될 때마다 이 역학 관계는 더욱 심화됐다”고 문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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