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강인은 자신의 역사적인 스페인 라리가 100경기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부상을 호소하며 빠졌다.

레알 마요르카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27라운드에서 오사수나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5경기 무승(2무 3패)을 이어가면서 12위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 소집돼 콜롬비아전은 교체로 나오고 우루과이전은 선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마요르카 복귀 후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소 무리한 선택일 수 있지만 4경기 무승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홈 승리가 필요했던 마요르카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과를 내기 위해선 이강인이 꼭 필요했다.

이날 출전으로 이강인은 라리가 100경기에 도달했다. 2018-19시즌 발렌시아 유스에서 콜업돼 교체로 3경기를 소화하며 라리가 첫 시즌을 소화한 이강인은 다음 시즌엔 17경기에 나섰고 2020-21시즌엔 24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횟수는 늘어났지만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 동나이대 선수들에 비해 받는 기회가 적어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마요르카 첫 시즌 이강인은 라리가 30경기에 출전했다. 확실히 경기 수와 시간은 늘어났는데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올 시즌은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다. 오사수나전을 포함해 라리가 26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전만 24경기다. 경기시간은 2,000분을 넘어갔고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라리가 통산 100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강인 활약은 좋았다. 드리블 성공 2회, 키패스 1회, 크로스 시도 4회, 롱패스 시도 3회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피파울 4회를 기록하며 세트피스를 계속 얻어냈다. 날카로운 킥을 통해 마요르카 공격 활성화에 기여했다. 단연 돋보이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승리엔 실패했다. 무리키를 비롯해 이강인 패스를 받는 선수들 결정력이 좋지 않았고 후반 25분 코페테까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강하게 항의를 한 이강인은 경고를 받았다. 이후 수비적으로 임했는데 A매치 피로가 올라온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주저앉아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이강인은 교체됐다. 마요르카는 패하지 않았지만 5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 마요르카는 계속 이강인을 활용하고 싶다면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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