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스 SNS
사진= 로이스 SNS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마르코 로이스(33·도르트문트)가 입을 열었다.

로이스는 30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지금 내 생각, 느낌,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지난 토요일에 BVB 가족들이 해준 것들, 행복감, 경기장 주변의 분위기, 독일 전역에서 받고 느낀 행운의 소망들은 정말 특별했다. 이 모든 것은 도르트문트와 팬들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보여준다”라고 작성했다.

계속해서 “경기 종료 후 도르트문트 팬들의 반응은 날 완전히 압도했다. 처음에는 말문이 막혔고, 이성을 잃었다. 팬들이 날 불러준 걸 안다. 하지만 그 순간 감정적으로 너무 무너져 있어서 그들의 품에 안길 수가 없었다. 당신들은 내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그 가치를 분명하게 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아프다. 우린 긴 시간 우승에 근접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나와 이 클럽, 그리고 BVB 팬들은 우리가 다시 일어서서 계속 나아가고 싸울 것임을 다 알고 있다. 이 위대한 클럽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 최종전 이후 3일이 지나서야 나온 로이스의 글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7일, 독일 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마인츠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도르트문트(승점 71)는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도르트문트는 최종전에서 승리했다면, 뮌헨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기면서 타 구장의 결과를 기다려야 했는데, 뮌헨이 후반 44분 자말 무시알라의 극장골에 힘입어 쾰른을 2-1로 꺾고 말았다. 이에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는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2011-12시즌 이후 11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10시즌 간 ‘뮌헨 천하’였다. 2012-13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뮌헨이 10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가 깰 것으로 여겨졌는데, 결과를 열어보니 결국 뮌헨 우승이었다. 뮌헨은 11연패를 달성했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충격에 빠졌고,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렸다. 홈구장을 가득 채운 도르트문트 팬들 역시 슬픔에 잠겼다. 다잡았다고 여겼던 우승이 눈앞에서 물거품 됐으니,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었다.

특히 로이스는 더더욱 그랬다. 얼굴을 유니폼에 파묻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다른 동료들이 일어나있을 때도, 로이스는 그러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간절했기 때문.

도르트문트 유스에 몸담았던 로이스는 방출된 후 로트 바이스 알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지난 2012년 여름에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이후 공식전 400경기 가까이 뛰면서 약 28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DFB포칼 우승 2회, 독일 슈퍼컵 우승 3회를 차지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까지 리그 준우승만 무려 7번이다. 2012-13시즌, 2013-14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2019-20시즌, 2021-22시즌, 2022-23시즌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를 두고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로이스는 저주를 받았다. 도르트문트 전설인 그는 리그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다. 수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실패했다. 도르트문트와 계약한 이후 준우승만 무려 7번이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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