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더 이상 '메호대전'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메시가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메시의 행선지는 이번 여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다. 메시는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났다는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메시의 향후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당초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바르셀로나가 재정 문제로 인해 메시를 영입해도 등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는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과 회담까지 진행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미국행을 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사 '애플'의 지원 속에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이번 주 초 MLS는 애플TV+의 리그 스트리밍 패키지인 MLS 시즌 패스의 신규 가입자가 창출한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양 측은 메시가 MLS에 참여하는 것을 이익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MLS는 올봄 10년간 2억 달러(약 3조 2,575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시의 스폰서 중 하나인 아디다스까지 메시의 미국행을 주도하고 있다. 매체는 "MLS의 가장 큰 기업 스폰서 중 하나인 아디다스는 메시를 미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조치를 준비했다. 메시는 2006년부터 아디다스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2017년에는 평생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 밖에서 뛰는 첫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더 이상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맞대결은 보기 힘들어졌다. 물론 두 팀이 이벤트성으로 프리시즌에 맞대결을 펼칠 수는 있겠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기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두 선수가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4월이다. 당시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호날두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15년 동안 총 37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더욱 불붙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 승자는 메시다. 메시는 17승 9무 11패의 성적을 거뒀다.

말도 안 되는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던 두 선수다. 2011-12시즌 메시는 라리가에서 50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레알이 승점 100점 고지를 밟으며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반대로 2014-15시즌 호날두가 리그 48골을 넣었지만, 바르셀로나에 리그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1월 PSG와 사우디아라비아 연합 올스타팀 친선전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메시가 1골을 터트렸고, 호날두는 페널티킥(PK)을 포함한 2골을 넣으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5년간 축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두 선수가 모두 유럽 무대를 떠나게 됐다. 호날두가 먼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떠났고, 메시는 곧 MLS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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