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답다.

AC밀란은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엘라스 베로나를 3-1로 격파했다. AC밀란은 4위(승점 70, 20승 10무 8패, 64득 43실)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최종전과 함께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2020년 8년 만에 산 시로 스타디움에 돌아왔던 즐라탄이 축구화를 벗고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지난 시즌 즐라탄은 복귀 세 번째 시즌만에 리그 챔피언에 등극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라커룸 토크도 화제였다. 즐라탄은 선수들을 모아 "우리는 하나가 됐다. 챔피언이 되는 건 쉽지 않았다"라고 말한 다음 "하지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됐다. 챔피언답게 즐겨라. AC밀란은 밀라노 소유가 아니다. 이탈리아가 AC밀란 것이다"라며 연설을 펼쳤다. 즐라탄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모으며 귀감이 됐다.

하지만 불혹을 넘은 즐라탄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무릎 수술 이후 6개월가량 병원 신세를 보내며 자리를 비웠다. AC밀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체결하며 믿음을 보냈었다. 그랬던 AC밀란과 즐라탄이 선수 은퇴로 작별하게 됐다.

은퇴식에 나타난 즐라탄은 "축구에 작별 인사를 하지만 당신에게는 하지 않겠다. 산 시로 스타디움에선 너무나 많은 기억과 감정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처음 AC밀란에 왔을 때는 행복을 줬다.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때는 사랑을 받았다. 가족들은 물론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구단 직원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AC밀란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축구계 레전드들은 물론 거쳤던 클럽들과 리그에서도 헌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즐라탄다운 반응을 남겼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한 번 왕은 영원한 왕"이라고 언급하자 "왕은 많지. 신은 오직 나뿐이야"라고 응답했다.

말뫼, 아약스,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LA 갤럭시, AC밀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즐라탄이 축구계를 떠났다.

사진=AC밀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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