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탈리아는 거칠어도 너무 거칠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르는 중이다. 한국은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올라왔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콜롬비아를 무너뜨리고 4강에 올랐다. 이 경기 승자는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대한민국은 김준홍, 최예훈, 김지수, 최석현, 조영광, 배준호, 강상윤, 이승원, 박현빈, 김용학, 이영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탈리아는 디플랑쉬, 투리키아, 과리노, 길라르디, 자노티, 카사데이, 프라티, 지오바니, 암브로시노, 발단치, 에스포지토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요주의 인물 카사데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4분 박현빈이 경합을 펼치다 패스를 내줬는데 투리키아에게 향했다. 투리키아가 내준 걸 카사데이가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이탈리아가 앞서갔다.

배준호가 페널티킥(PK)을 얻었다.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패스를 받은 배준호 발을 자노티가 밟았다. 최초 판정은 정상 경합이었는데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한 후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이 득점을 하면서 1-1이 됐다.

동점이 된 후 이탈리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잘 구축하고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두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암브로시노, 에스포지토가 폭넓게 움직이고 카사데이가 중앙으로 침투를 하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는데 한국 수비에 막혔다.

경기가 안 풀리자 이탈리아는 거친 플레이를 반복했다. 한국 선수들이 붙으면 기술로 풀어내는 게 아니라 팔꿈치를 쓰는 등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한국 역습이 이어지자 저지하기 위해 더 거친 플레이를 반복했다. 주심에게 항의하던 에스포지토가 전반 42분 경고를 받았고 전반 막판엔 배준호를 저지하려던 자노티가 유니폼을 몇 번이나 강하게 잡아당겨 경고를 받았다.

전반에 나온 파울만 15회였다. 한국은 5회였다. 이탈리아는 후반에도 급해지면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흐름에 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또 오히려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를 역이용해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하프타임에 김은중 감독이 어떤 대응책을 준비할지 주목된다.

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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