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배준호는 빗장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공격 재능을 제대로 뽐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맞붙는다.

아쉬운 패배였다. 한국은 카사데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승원의 페널티킥(PK)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에도 한국은 흐름을 헌납하지 않으면서 접전을 유지했다. 그러다 후반 막판 파푼디에게 프리킥 실점을 하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경기는 한국의 1-2 패배로 마무리됐다.

결과는 패배였어도 태극 소년들 활약은 빛이 났다. 배준호가 대표적이다. 대회 내내 유럽 선수들 안 부러운 날렵한 돌파 실력과 발기술로 유명세를 떨친 배준호는 수비에 특화된 이탈리아 수비들을 상대로도 맹위를 떨쳤다. 이탈리아가 주로 공격을 펼치고 한국은 수비에 치중할 때가 많아 공을 터치할 기회가 적었는데도 배준호는 인상을 남겼다.

기록에서 알 수 있다. 배준호는 스프린트만 62회를 했는데 이는 양팀 통틀어 최다다. 드리블 시도 7회 중 3회를 성공했고 그라운드 경합 20회 중 11회에서 승리했다. 비집고 들어가거나 경합에서 빠르게 공을 탈취해 올라가는 움직임이 좋았다.

기록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배준호는 가장 눈에 띄었다. 전반 18분 페널티킥(PK)을 유도한 것도 배준호였다. 이탈리아 우측 풀백 자노티와 대결에서 계속 이기면서 위협감을 줬다. FIFA가 주목할 만한 재능이라고 말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어도 배준호는 뛰어났다.

비록 결승 무대까지 가지 못하고 좌절했어도 배준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영준, 이승원 등과 함께 이번 U-20 월드컵에서 발굴한 스타다. 향후 대회가 끝나고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돌아왔을 때 활약도 기대가 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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