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부상병동 리버풀이 희망을 봤다.

리버풀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서 아약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승점 12점을 쌓았다.

동시에 열린 같은 조 경기 아탈란타-미틸란드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이로써 아탈란타는 승점 8점으로 2위, 아약스는 7점으로 3위, 미틸란드는 1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6차전 결과를 따질 필요도 없이 리버풀은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리버풀의 결승골은 후반 13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네코 윌리엄스(19)가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커티스 존스(19)가 쇄도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대 선수 둘이서 합작한 골이다. 이둘 모두 2001년생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 출신이다.

리버풀로서는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었다. 리버풀은 부상을 당한 주축 선수들을 기용할 수 없었다. 골키퍼 알리송, 수비수 반다이크, 아놀드, 밀너, 미드필더 케이타, 체임벌린 등이 그 예다.

이들을 대신해서 유스 출신 윌리엄스와 존스, 켈레허를 투입했다. 아놀드 자리를 맡은 윌리엄스와 케이타 자리를 뛴 존스 둘이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를 따냈다. 신에 골키퍼 켈레허는 무실정므로 경기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조 1위까지 확정지어 6차전 미틸란드 원정에 힘을 풀어도 된다. 부상자들에게는 휴식을,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오늘 승리는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가 만들어낸 승리다. 특히 존스는 더 이상 유망주 취급을 받을 선수가 아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또한 알리송 골키퍼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퀴빈 켈레허(22)도 칭찬했다. 켈레허 역시 리버풀 유스 출신 골키퍼다. 클롭은 “알리송이 결장했지만 켈레허가 정말 잘해줘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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