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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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9년 전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선발 라인업을 보면 놀라운 부분이 있다.

첼시는 2011-12시즌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해당 시즌 첼시는 많이 흔들렸다. 포르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젊은 감독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수석코치 로베르트 디 마테오가 대행직에 올랐다. 첼시 전설이긴 하지만 지도자 경력이 미비했기 때문에 첼시가 일정 이상의 성적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란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첼시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고 UCL 결승까지 올랐다. 파란을 일으키자 팬들은 경악했다. UCL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기적이자 디 마테오 대행의 최대 성과라는 시선이 많았다.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었기에 첼시가 준우승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선발 라인업을 보면 두 팀의 격차가 극명하게 나뉜다. 뮌헨은 마리오 고메스, 프랑크 리베리, 아르옌 로벤,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제롬 보아텡, 필립 람,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출전했다. 당대 최강의 선수들이 공격부터 골키퍼까지 포진된 것이 확인 가능하다.

반면 첼시는 주축들의 경고 누적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심했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존 테리, 라울 메이렐레스, 하미레스가 결장했다. 디디에 드록바, 후안 마타, 프랭크 램파드, 게리 케이힐, 다비드 루이스, 애슐리 콜, 페트르 체흐가 나왔지만 라이언 버틀란드, 살로몬 칼루, 주제 보싱와 등 주전 자원이 아닌 선수들이 선발명단을 구성했다.

첼시는 내내 밀리며 뮐러에게 실점해 0-1로 끌려갔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점수차가 유지돼 패배에 직면했으나 드록바의 극적인 헤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도 승부는 가려지지 못했다.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빅이어(UCL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적 그 자체였다.

영국 ‘더선’은 당시 첼시 선발 선수들을 조명하며 “2012년 UCL 결승전은 첼시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었다. 모든 역경을 딛고 뮌헨을 격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고 전했다. 9년이 지난 지금 첼시는 7년 만에 4강에 올라 다시 한번 UCL 우승 영광 재현에 도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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