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판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이 보여준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내년 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U-23 대표팀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다. A매치 103경기 출전에 50골을 기록해, 차범근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던 2013년에는 국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하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

- 황선홍 감독의 선임 과정

김판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 내부 감독선임소위원회에서는 지난달 도쿄 올림픽 리뷰를 거쳐서 2024년 파리 올림픽 감독 선임 회의를 가졌다. 1차 회의에서는 감독 선임 기준과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먼저 대표 선수 성장의 연속성을 위해 김학범 감독의 연임을 포함해 젊은 K리그 감독을 선임하는 것, 10월 AFC U-23 아시안게임 예선을 포함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소속이 없는 인지도와 리더십를 갖춘 리더를 선임하는 방향을 같이 고민하기로 결정했다. 감독 후보에 22명의 프로필과 축구 성향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김학범 감독님을 포함한 총 7명의 후보를 정했다. 후보들에게 의향과 계약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9월 3일 2차 회의에서 직접 7명과 유선 또는 직접 의향을 확인한 걸 보고했다. 6분의 감독님들은 올림픽 대표팀 의향이 있고, 감독 선임 프로세스 과정을 거치겠다고 보고했다. 다만 김학범 감독은 U-23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소임이 끝났고, 후배들이 대표팀 육성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10월 대회를 새로운 감독을 치를 것인지 11월까지 기다릴 것인지 협회와 미팅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논의 결과 10월 대회를 새 감독으로 치르는 것이 아시안게임을 안정적으로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3번째 회의에서는 소속이 없는 감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후보마다 장단점이 있었는데 K리그 무대를 오랫동안 지도해 국제무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3명의 감독에게 질문지를 보내 미팅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령대에 맞는 확실한 철학이 있다면 협회의 제안대로 빨리 감독을 선임하고, 이 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11월이 끝난 뒤 K리그 감독과 경쟁하는 걸 협회에 제안했다.

감독님들과 이후에 면담을 실시하고, 다음 회의에서 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해 협회를 선정하기로 했다. 3분의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이 리포트를 바탕으로 보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관심이 많아 올림픽 팀을 빠르고 적극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 팀의 제주 훈련을 보면서 김학범 감독님의 축구를 지켜봤고, 적극적이고 상대를 압박하는 걸 보면서 축구를 저렇게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을 계승하고 더 수비적인 점은 발전시켜가겠다고 했다. 체력 등 전문분야는 전문가들을 존중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통은 개선하겠다는 노력을 표명했다. 연령대 선수 파악에 대해서도 잘 파악이 된 것으로 인식했다.

위원회에 황선홍 감독 인터뷰 총평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한국형 스타일 구축에 대한 열정을 표명했다고 보고했다. 김학범 감독의 축구에서 좋은 부분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소통의 부재를 약점으로 생각해 개선 의지를 드러냈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문제점도 인식해 협업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 같은 약점이 잘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령대에 대한 선수들도 잘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해 협회에 전달했고, 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 축구 지도자 출신 위원장으로서 황 감독이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

황선홍 감독은 장기전인 K리그에서 리그 우승을 2번이나 했고, 단기 대회인 FA컵 우승을 하면서 지도력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거쳤다. 포항에 있을 때에도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서, 그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 육성에서도 잘 준비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에서도 피력했지만 이 연령대가 감독의 합리적인 운영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과의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잘 운영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 도쿄 올림픽 이후 김판곤 위원장의 영향력 감소했다는 보도들에 대해선

변한 건 없다. 제가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 역할이다. 감독들이 필요하는 부분이 있으면 협회에 전달해 중간 역할을 하면서 잘 서포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황선홍 감독이 약점인 소통의 부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는지

감독님의 소통이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이 일한 경험에서 그런 점을 느끼지 못해 의외였다. 위원회에서는 K리그에서 검증된 감독이지만 국제 대회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른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님도 대회를 운영하실 때 어려운 경험이 있었다. 두 대회 모두 8강에서 휘청거렸다. 국제 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서 경험이 없어서 그 점이 약점이라고 판단했다.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그 계획도 말을 해줬다. 협회에서 전권을 줬고, 좋은 팀을 구성하도록 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 중간 평가 대회인 아시안게임을 어떤 기준에서 판단할 것인지

개인적인 견해는 올림픽까지 장기적으로 시간을 드리고 싶다. 국민 정서 속에는 아시안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왔다. 어느 점에서 국민들이 협회는 최소한 결승을 원하고 있다. 결승까지 가는 경기력도 중요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경기력과 제시하는 비전을 잘 보고 판단할 것이다.

- U-23 대표팀의 기반이 될 U-20 대표팀의 운영이 멈춘 상황에 대해

그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협회의 여러 변화가 있었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빠르게 대처해서 모든 연령대에 리더십이 세워지고 모든 연령대에 선수들을 잘 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

- 김학범 감독에 대한 총평

김학범 감독한테는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2018년 월드컵 기점으로 한국 축구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한국 축구가 상당히 활기차고 부활의 느낌을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U-23 챔피언십에서도 사상 첫 금메달로 올림픽에 10회 연속 진출한 쾌거를 이룬 건 상당한 성과다. 결과뿐 아니라 더블 스쿼드를 운영해 상당히 많은 선수를 육성시켜 대표팀에 보냈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의 강점인 속도나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걸 통해 좋은 비전을 제시해줬다. 올림픽 토너먼트 한 경기를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한국축구에 일을 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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