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안양] 하근수 기자= 김천의 이른바 '탈K리그2급' 실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결실을 코앞에 둔 김태완 감독은 시즌 초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이겨내 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천상무는 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3라운드에서 FC안양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김천은 조기 우승과 승격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를 앞둔 김태완 감독은 고참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박동진, 오현규, 정승현, 허용준 등 주축 선수들이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여러 위기를 함께 극복해 줘서 너무나 고맙다. 김천을 떠난 뒤 같은 어려움이 있어도 잘 이겨내서 K리그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로 김천의 시즌 초는 지금과는 180도 달랐다. 상무의 특성상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곧바로 K리그1 승격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개막 후 3월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상위권 도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막 이후 처음으로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이 지난 6월 19일 17라운드 종료 후였다.

시즌 절반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정상을 밟은 셈. 그만큼 김천은 조직력과 경기력을 갖추기 위해 인고의 시기를 겪었다. 안양은 물론 대전하나시티즌과도 선두권 다툼을 이어갔던 김천은 3라운드 로빈에서 4라운드 로빈으로 접어들며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12경기 무패에 성공했고, 그 결과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 승격이라는 결실을 앞둔 김태완 감독은 "참 힘들었다. 부상 선수도 있었고, 여러 변수도 많았다. 그 과정을 시즌 중반 선수들과 함께 겪으며 이겨내 보람이 있다.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2021년이지 않았나 싶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안양전은 김천에게 있어 마지막 단추가 될 수 있었다. 김천은 전반전을 2점차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지만 끝내 균형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쳤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김태완 감독은 "유종의 미를 잘 거뒀다고 생각한다. 경기 내용도 좋았고, 끝내 비겼지만 이 결과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들었던 '말년 병장'들은 떠나지만 '펩태완'이 이끄는 김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천은 다음 라운드 부천FC1995와 맞대결을 통해 다시 조기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에 도전한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김천의 노력이 결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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