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천] 오종헌 기자 = 결승골을 터뜨리며 김천상무를 우승으로 이끈  조규성이 기쁜 마음을 전했다. 

김천상무는 17일 오후 1시 30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천은 승점 67점으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김천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부천을 잡아낼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록하더라도 FC안양과 서울이랜드의 결과에 따라 우승이 가능하지만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었다. 

이에 김태완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부터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 달 전역을 앞둔 오현규와 함께 10월 A매치 기간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던 조규성,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이 모두 선발로 나왔다. 이들은 이란까지 장거리 원정을 다녀왔지만 중요한 경기인 만큼 김천의 주축 선수들인 이들도 곧바로 투입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 김천은 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명준재가 우측에서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규성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김천은 후반 중반 오현규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취소되는 아쉬움에도 결국 승리를 가져오며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조규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줘서 2경기 남겨두고 우승할 수 있었다. 끝나고 라커룸 안에서도 선수들과 수고했다고 서로 얘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훈련 때부터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누가 골을 넣든 꼭 승리하자고 생각했다. 내가 득점할 수 있어서 기쁘다. 지난 시즌 전북현대에서 뛸 때도 내가 우승 확정 당시 골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내가 우승을 이끌어낸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

조규성은 선제골을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지만 조규성으로 인해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가 날아간 장면도 있었다. 후반 중반 오현규가 고승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조규성이 파울이 확인됐다. 결과는 골 취소.

조규성은 이와 관련해 "저희에게 정말 소중한 골이었는데 취소되어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현규 병장님이 골을 넣었지만 저 때문에 취소가 됐다. 그래서 제가 전방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서 리드를 끝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김천이 우승팀이 되면서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로 향한다. 이제 조규성은 김천 유니폼을 입고 원소속팀 전북을 만난다. 조규성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일단 현재로서는 김천에 집중해야 한다. 전북과 만나도 최선을 다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10월 A매치 기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비록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시리아전에서는 후반 40분 황인범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은 "A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는 마냥 열심히 하고 배우자는 생각만 했다. 이번 2번째 발탁 때는 좀 더 세밀한 부분을 보고 배울 수 있었고, 이를 소속팀에 복귀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대표팀 차출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이제 프로 3년 차다. 지난 3년 동안, 특히 김천에서 뛰면서 눈에 띄게 근육량이 불었다. 이에 대해서는 "근육량이 3kg 정도 붙었다. 밥 먹고 운동만 한다. 하루 일과 중에서 운동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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