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강릉] 정지훈 기자= 선문대 시절 은사인 안익수 감독과 재회한 강상희가 FC서울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고, 강원전에서 프로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이제 남은 목표는 K리그1 파이널B 정상에 서는 것이다.

FC서울은 24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순연 경기)에서 강원FC를 4-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6경기 무패(3승 3무)를 이어갔고, 승점 37점이 되며 9위로 올라섰다.

중요한 일전이었다. 서울과 강원 모두 최근 무패를 이어가며 흐름을 타고 있었고, 승리하는 팀은 확실하게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고,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서울이었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성진이 날카롭게 올려줬고, 강상희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서울의 유스 팀인 오산고 출신의 두 선수가 귀중한 선제골을 합작했기 때문이고, 강상희에게는 프로 첫 골이었다.

경기 후 강상희는 “저희 팀 모두가 중요한 경기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10경기 정도 뛰었는데 데뷔골이 조금 늦게 나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형들이 다 축하해줬다. 성용이형, 요한이형, 오스형 모두가 잘했다고 축하해줬고, 격려해줬다.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강상희는 지난 2020년 FC서울에 입단한 신예 수비수다. 서울의 유스 팀인 오산고 출신으로 2017년 선문대학교에 입학해 안익수 감독의 조련을 받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해 서울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이지만 풀백과 윙백으로도 활약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이번 시즌 도중 ‘은사’인 안익수 감독과 재회하며 꾸준하게 기회를 받고 있다.

은사인 안익수 감독과 프로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 강상희는 “대학 때 은사님이기 때문에 과거 모습과 비교될 수 있어서 걱정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서울에 오셔서 많이 격려해주셨고, 잘 알려주셨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감독님의 전술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강상희는 “감독님께서 운동장에서는 냉정하고, 엄하게 하시지만 뒤에서는 선수들 생각이 우선이다. 경기를 어떻게 잘 할지만 생각하는 감독님이시다. 수준 높은 전술적인 움직임을 요구하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해만 잘하면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늘어지는 플레이보다는 초반부터 강하게 제압하는 축구를 구사하신다”며 안익수 감독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안익수 감독이 강상희에게 요구하는 것은 안정적인 플레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기성용, 오스마르의 리딩에 따라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상희는 “감독님께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하신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우리 팀의 수비 라인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뒤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감독님 밑에서 센터백으로 뛰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성용이형, 오스형 모두 형들이 뒤에 있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더 편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시즌 서울의 목표는 파이널B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안익수 감독과 함께 경기력을 회복하며 9위까지 올라왔고, 이제 남은 5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파이널B 최상단에 위치하는 것이 목표다.

강상희 역시 “감독님, 팀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강등권을 면하는 것보다는 파이널B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확실한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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