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올여름 축구 팬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결국 소속팀 인터밀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덴마크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기 행선지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3일(한국시간) "의사들은 다음 주 중으로 에릭센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다. 다만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장치를 이식받았기 때문에 결과는 뻔해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에릭센은 ICD를 장착한 채로는 이탈리아에서 뛰거나 훈련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전 소속팀인 덴마크 오덴세에서 훈련에 복귀했다. 인터밀란은 내년 초 상호 합의하에 에릭센과의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여름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덴마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 출전했던 에릭센이 핀란드전에서 갑작스레 쓰러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신속히 응급조치을 진행했지만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고 말았다.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에릭센은 심장 전문의의 정밀 검사 끝에 ICD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장치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맥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원 상태로 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에릭센은 재활 치료를 이어가며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ICD 장착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출전 금지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인터밀란은 에릭센의 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결국 작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에릭센은 국제축구연맹(FIFA) 보험에 가입되어 최대 1년 동안 750만 유로(약 100억 원)의 연봉이 보장된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행선지는 네덜란드로 점쳐진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에릭센은 마찬가지로 심장 스타터를 이식한 데일리 블린트가 뛰고 있는 네덜란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친정팀 아약스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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