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개인 능력으로. 김천 상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김천은 3월 1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2-1로 승리했다.

김천은 신송훈, 김륜성, 강윤성, 이상민, 임승겸, 조영욱, 원두재, 이영재, 정치인, 김지현, 김민준을 내보냈다. 문경건, 김재우, 김태현, 김동현, 김진규, 권창훈, 이준석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시종일관 밀리던 김천은 좀처럼 흐름을 만회하지 못했다. 슈팅을 계속 허용했고 후반 4분엔 두아르테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했다. 개막 전부터 절대 1강으로 평가된 김천에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충남아산이 잘 공략하긴 했어도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렇다할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 못해 다른 의미에서 놀라움을 줬다.

반전은 교체를 통해 일어났다. 김천은 후반 12분 김진규, 김동현을 넣어 변화를 줬다. 김진규와 김동현이 들어가 중원에 힘이 확실히 생겼고 다른 공격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침투해 뒷공간을 공략했다. 후반 26분 권창훈, 이준석이 들어가자 공격 루트는 더 많아졌다. 김진규를 중심으로 한 침투 패스가 이어졌고 권창훈, 이준석, 조영욱, 김지현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교란을 했다.

굳건했던 충남아산 수비는 흔들렸다. 그래도 실점은 안 했지만 후반 40분 이상민에게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조영욱이 김진규 패스를 마무리해 김천은 극장승에 성공했다. 결국 승점 3점은 김천이 가져갔다. 전체 내용은 밀렸어도 결과를 가져간 건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김천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교체로 선수가 나올 때마다 부러웠고 감탄이 나왔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너진 건 김천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이 컸다. 개인 능력이 워낙 좋았고 볼 컨트롤이 특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충남아산 미드필더 김혜성도 “준비한 걸 잘했는데 김천에서 교체 선수들이 들어온 이후 밀렸다”고 하며 패인을 꼽았다.

K리그2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단을 보유한 김천은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밀어붙이는 힘이 확실히 있을 것이고 일정이 촘촘히 붙어 있을 때 위력을 보일 듯하다. 상대적으로 선수단이 풍부하지 못한 김천 외 K리그2 팀들엔 엄청난 부담이다. 김천이 K리그2 생태계 파괴종으로 불리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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