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에서 남긴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구단과 작별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달성했다. 콘테 감독의 공헌에 감사를 전하며 앞날을 기원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남은 시즌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과 라이언 메이슨 수석코치 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가 남았으며 UCL 진출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로써 콘테 감독은 509일간의 북런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2021-22시즌 콘테 감독은 누누 산투 감독이 남기고 떠난 지휘봉을 이어받아 토트넘에 부임했다. 추락을 거듭했던 팀을 추스르고 반등을 이룬 끝에 EPL TOP4에 안착하며 UCL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선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 여름 이적시장에선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클레망 랑글레, 프레이저 포스터 등이 영입됐다. 지난겨울 페드로 포로를 위해 바이아웃까지 지불하면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이 무관을 깨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으며 기존 주축 선수들과 영입생들이 좀처럼 어우러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도 눈에 띄게 무뎌졌다. 콘테 감독은 논란의 인터뷰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까지 했다. 결국 토트넘은 사령탑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그렇다면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서 남긴 성적은 어떨까. 509일 동안 모든 대회를 합쳐 76경기 41승 12무 23패, 136득점 8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승점은 1.78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293경기, 경기당 1.84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무관 탈출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던 토트넘과 EPL에 야심차게 복귀했던 콘테 감독 모두 아쉬운 결말이다.

사진=트랜스퍼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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