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스완지 시티의가 밥 브래들리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다.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불협화음을 보였던 기성용(27)에겐 반전이 필요하다.

스완지는 오는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에리츠 스타디움에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를 치른다.

브래들리 감독의 데뷔전이다. 스완지는 지난 1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을 경질했고, 브래들리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미국 출신으로는 최초로 EPL 감독직을 맡게 된 브래들리 감독에겐 중요한 경기이자 부담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첫 경기를 앞둔 브래들리 감독은 13일 영국 ‘사우스 웨일스 이브닝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선수들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선수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하는 감독이 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브래들리 감독은 모든 것을 0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문제됐던 기성용, 닐 테일러, 제퍼슨 몬테로 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는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다”고 색안경을 끼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감독의 말처럼 기성용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기성용은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달 18일 사우샘프턴 경기 중 교체 아웃 사인이 나자 귀돌린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귀돌린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로 비춰졌다.

기성용에겐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불협화음을 보였던 귀돌린 감독이 경질된 것은 그에게 호재지만, 브래들리 감독과의 궁합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모든 게 새롭게 바뀐 상황에서 브래들리 감독에게도 선택받지 못한다면, 이적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다행히 기성용의 컨디션은 좋다. 그는 이번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카타르-이란전을 모두 소화했고, 그나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전에선 위협적인 슈팅력, 송곳 같은 패싱력 등을 선보이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기성용도 새롭게 바뀐 환경에 대해 “감독 교체는 흔히 있는 일이고, 축구의 한 부분이다. 브래들리 감독 밑에서 배우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스완지. 귀돌린 감독 체제에서 시련을 겪었던 기성용이 브래들리 감독과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그에게도 반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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