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사리(59) 감독이 EPL 데뷔전서 흡연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리의 입에는 일반적인 담배가 아닌 ‘씹는 담배’가 있었다.

사리 감독은 올여름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를 지휘했던 사리 감독은 이탈리아서도 경기 중 벤치에서 공공연하게 흡연을 즐겼다. 세리에는 경기장에서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다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모든 경기장이 금연 시설이며 감독이 자리 잡고 있는 벤치와 라커룸에서도 흡연은 불가능하다.

하루에 80개비의 담배를 태우는 사리 감독은 해결책을 찾은 모양이다. 궐련형 담배가 아닌 씹는 담배를 택했다. ‘츄잉 토바코’로 알려진 이 담배는 화기금지 장소에서 애용되는 불 없는 담배다.

사리 감독은 지난 11일 밤(한국시간) 열린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EPL 1라운드에서 씹는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영국의 ‘미러’는 12일 “사리 감독이 EPL의 금연 정책에 맞서 탈출구를 찾았다. 그는 명백하게 경기 중 담배를 씹고 있었다”라며 이 사실을 전했다.

평소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리 감독은 담배를 피우지 못할 때 더 무서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겨울 사리가 이끌던 나폴리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로 향했다. 라이프치히는 사리 감독을 위해 원정팀 나폴리의 라커룸에 간이 흡연 부스를 설치해줬다.

이에 대해 나폴리 주장 마렉 함식은 “사리는 믿지 못할 정도로 담배를 좋아한다. 그렇게 담배를 많이 물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아무튼 이번 경기에서 사리 감독이 흡연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이프치히의 배려에 고맙다”고 언급했다. 사리 감독이 담배를 피울 수 있어서 다행으로 여긴 것이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가 EPL에 등장했다. 사리 감독이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첼시의 벤치로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 미러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