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유명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사망한 남자의 유가족이 테마파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은 AP통신을 인용해 과테말라 출신의 호세 칼데론 아라나 씨의 유가족이 최근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를 상대로 올란도에 위치한 주 법원에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배상 금액은 15,000달러에 해당하는 장례비용과 함께 추가적인 물질적 정신적 배상이다.

호세 씨의 사망 사건은 2년 전인 지난 2016년 12월10일 발생했다. 원래부터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당시 38세의 호세 씨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유니버설의 인기 놀이기구인 스컬 아일랜드(Skull Island: Reign of Kong)를 탔다.

스컬 아일랜드는 호세 씨의 사망 6개월 전 새로 오픈 한 곳으로 탐험 트럭에 몸을 싣고 다니며 킹콩 영화를 소재로 한 공포스런 3D애니메이션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투어를 마친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낀 호세 씨는 멀미를 하는 줄만 알고 아내와 아들을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보내고 본인은 주변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돌아왔을 때 호세 씨는 벤치에 쓰러져 있었으며 곧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유가족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서 영어를 전혀 모르는 관광객도 사전에 이 놀이기구에 대한 위험성을 알 수 있도록 리조트 측이 올바른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놀이기구 입구에 있는 경고 문구에는 이해를 돕는 간단한 그림과 함께 영어로만 심장 질환, 고혈압,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임산부는 탑승을 하면 안된다고 씌여 있었다.

유가족 측의 변호인은 영어 이외에 많이 사용하는 스페인어와 불어로도 경고를 명시해야 고객들이 탑승 여부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란도를 찾는 관광객 중 영어를 모르는 사람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17년 기준으로 총 7천2백만의 관광객 중 6백만 명이 해외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또한 남미 출신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 주에서는 총 가구의 1/4이 집에서 영어보다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리조트 측은 아직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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