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새로운 무기를 선보였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본래 토트넘은 공격적 스리백으로 유명했다. 좌우 윙백이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를 빠르게 오갔다. 특히 공격 시에 윙백들은 마치 윙포워드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윙백이 적극적으로 나오니 공격수들의 반경은 좁아졌다. 이는 손흥민이 스리백과 어울리지 않는 이유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전혀 다른 전술을 꺼냈다. 기존의 틀은 같다. 그러나 이전과 다르게 양 윙백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았고, 2선 공격수들도 3선과 라인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5-4-1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플레이가 완전히 달랐다. 점유율과 세밀한 플레이를 포기한 채 뒤를 물러났다. 이어 한 번의 정확한 롱패스에 이은 카운터 어택으로 공격했다.

토트넘의 선제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킥오프 후 4분 만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뒤 해리 케인이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공을 손흥민이 잡았다. 드리블 돌파로 골문 앞까지 전진한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얀 베르통언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전력 질주하며 수비수들을 뿌리쳤고, 깔끔한 마무리로 골문을 갈랐다. 득점 위치와 과정 모두 손흥민의 선제골과 비슷했다.

토트넘은 90분 내내 한결같았다. 같은 패턴의 공격을 계속해서 펼쳤고, 이는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을 완벽히 파고들었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점유율은 32대 68로 완전히 밀렸다. 패스 횟수도 337대 723으로 도르트문트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슈팅수만큼은 13대 10으로 더 많았고, 유효슈팅 역시 4대 2로 토트넘이 우세했다. 토트넘이 얼마나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의 새 무기는 성공적이었다. 점유율과 더불어 자신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던 윙백들의 전진을 포기했음에도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강력한 카운터 어택을 활용한 이 전술은 향후 리그나 UCL에서 강팀을 상대하게 됐을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