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스리백이 견고해지면서, 손흥민이 경기장을 밟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자정(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 경기를 치른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맨체스터 형제를 추격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최근 토트넘의 상승세는 무섭다.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웸블리 징크스를 깬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기록한 무승부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레알 원정 무승부에 일등 공신은 스리백 전술이었다. 다빈손 산체스(21)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레알의 총공세를 틀어막았다. 토비 알더베이럴트(28)와 에릭 다이어(23) 역시 제 역할을 해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산체스의 가세로 스리백 멤버들 간의 로테이션도 가능해졌다. 현재 토트넘이 가동할 수 있는 스리백 자원은 산체스를 포함해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30), 에릭 다이어까지 4명이다. 굳이 지난 시즌처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포백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안정적인 스리백 체제를 굳이 포백으로 변환해야 될 이유가 없다.

토트넘의 스리백이 안정화되면서 손흥민은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 익히 알려져 있듯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톱은 중앙지형적 성격이 강하다.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플레이하는 손흥민에게 맞지 않는 포메이션이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손흥민이 절정의 폼을 보여줬음에도 스리백 포지션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물론 손흥민이 스리백 시스템에서 윙백으로 나선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력은 아쉬웠고,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최근 베르통언이 윙백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손흥민이 이 포지션에 맞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리버풀전 선발 출전도 불투명하다. 기존의 델리 알리(21), 크리스티안 에릭센(25), 무사 시소코(28)까지 손흥민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자’ 에릭 라멜라(25)까지 복귀가 임박했다. 공격적인 재능에서는 손흥민이 앞설지 모르지만 라멜라는 수비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스리백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라멜라를 더 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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