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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일본의 한 잡지사에서 술자리에서 쉽게 잠자리까지 넘어 올 수 있는 여대생들이 다니는 여대 순위를 선정했다가 이를 본 한 여성이 잡지사의 사과와 해당 잡지의 판매 금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데일리메일은 일본 대형 출판사 후소샤가 발행하고 있는 남성 주간 잡지 ‘스파!’(SPA!)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다. 올해로 발행 26년이 된 이 잡지는 지난해 12월 25일자 간행물에 음주파티의 일종인 갸라노미(ギャラ飲み) 기사를 실었다.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는 갸라노미는 식사 비용 등 경비 일체를 남자가 부담하고, 여자에게 일당까지 건네며 데이트를 즐기는 음주파티다. SPA!는 갸라노미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소개하고 남성과 여성의 갸라노미 참석자를 찾는 남녀 매칭 서비스 스마트폰 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덧붙여 문제가 된 부분은 ‘갸라노미’ 파티에서 잠자리로 유혹하기 쉬운 여대생들의 학교 Top 5를 순위대로 소개한 것이었다. 순위에는 ‘지센여자대학’과 ‘오츠마여자대학’, ‘호세이대학’, ‘주오대학’ 등 도쿄에 있는 5개 대학의 이름이 거론됐다.

SPA!는 모 대학의 선정 이유로 이 학교를 다니는 여대생들은 요코하마 근처에 많이 사는데 막차가 빨리 끊기기 때문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잠자리를 하기 쉽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근거를 들기도 했으며 옷차림과 외모를 가지고 쉽게 넘어 올 여대생을 골라 낼 수 있다는 등의 궤변도 서슴치 않았다.

잡지가 발간되자 일본 여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일본인 교육평등 운동가 카즈나 야마모토 씨는 change.org에서 SPA!의 사과와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수만 명 지지자들의 동참을 얻어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SPA!는 최근 사과문을 통해 '선정적인 단어 사용과 대학 실명 거론으로 독자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G7 선진 국가지만 일본은 여성의 정치 참여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해는 일본 유수 의과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을 30% 넘기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의대 입학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카즈나 야마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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