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의 본 목표는 조세 무리뉴가 아니라 현재 라치오를 맡고 있는 시모네 인자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5월부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는 중상위권에 머물던 토트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시도했고 꾸준히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에 진입하며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19-20시즌에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 3승 5무 4패의 성적을 거두며 쉽사리 반등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7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성적을 내지 못하자 입지는 계속 줄어들었고 결국 토트넘은 지난 11월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를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무리뉴의 선임은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됐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메사제로’를 인용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최우선 목표는 무리뉴 감독이 아니라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었다”라고 전했다.

2017년 라치오의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은 이탈리아 전설 필리포 인자기의 동생이다. 비록 형의 그늘에 가려 선수로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라치오 유스 팀의 감독을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정식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부임 이후 자신의 지도력을 뽐냈고 라치오를 강팀으로 발전시켰다. 2019-20시즌 리그 2위에 위치하며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어 이 매체는 "레비 회장은 진지하게 인자기 감독을 고려했지만 이 소식에 놀란 라치오 회장 클라우디오 로티토는 즉시 인자기 감독에게 재계약을 요청하며 급한 불을 껐다"라고 덧붙이며 선임 시도가 불발된 이유를 밝혔다.

자신들만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스퍼스 웹’은 “인자기 감독이 라치오에서 이뤄냈던 업적을 존중한다. 포체티노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검증된 감독이 아닌 만큼 레비 회장의 도박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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