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영국 현지 매체에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했던 날을 떠올렸다.

박지성은 2005-06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서서히 잉글랜드 적응을 마친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 마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통산 204경기에 출전해 28골 29도움을 올렸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2010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과 맞붙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던 피를로를 저지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계획은 박지성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밀착 방어하는 임무를 맡겼고 박지성은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당시 피를로를 밀착 마크하면서 AC밀란의 빌드업을 무효화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결국 피를로는 90분 내내 패스 성공 횟수가 21회에 불과할 만큼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맨유는 AC밀란에 4-0 대승을 거뒀다. 박지성 역시 팀 내 3번째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어 이 매체는 “박지성은 피를로가 화장실에 가더라도 따라갔을 것 같았다. 그의 활약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박지성은 웨인 루니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매번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라커룸에서는 분명히 가치를 인정 받는 선수였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길 만큼 철저히 신뢰했다”고 덧붙였다.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박지성과 함께 활약했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올해 초 영국 ‘BT스포츠’에 출연해 “우리는 피를로가 AC밀란의 핵심인 것을 알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마킹할 것을 주문했고 아마 피를로는 다음 날 아침 침대 밑에서 박지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박지성은 훌륭했다”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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