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선방쇼를 펼친 코펜하겐 칼 요한 욘손(30) 골키퍼의 활약 속에 ‘1100억’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5)를 떠올린 첼시 팬들은 웃을 수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 독일 퀼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경기에서 코펜하겐을 연장전 접전 끝에 1-0으로 누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는 당연히 승리한 팀에서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맨유를 상대로 선방쇼를 선보인 코펜하겐의 욘손 골키퍼가 가장 높은 평점(8.6점)을 받았다.

결과만 보면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지만 26 대 9라는 슈팅 숫자에서 알 수 있듯 맨유가 이길 법한 경기였다. 하지만 맨유 공격수들은 ‘코펜하겐의 수호신’ 욘손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맨유는 이번 경기 코펜하겐 골문을 향해 유효 슈팅 14개를 기록했지만 욘손은 그중에서 13개를 막아냈다. 막아내지 못한 슈팅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뿐이었다. 욘손이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선방 13개는 2009년 UEL 시작 이후 1경기 최다 선방 기록이었다.

맨유와 코펜하겐의 경기였지만 제3자인 첼시 팬들이 한숨을 내쉬는 상황이 연출됐다. 첼시가 골키퍼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데려온 케파가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후 기록한 선방이 단 1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욘손이 120분 동안 보여준 세이브 횟수를 케파는 720분이나 걸려 기록한 것이다.

두 선수의 이적료 차이를 비교하면 케파의 현재 경기력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코펜하겐이 욘손을 데려오는 데 쓴 이적료는 단 175만 유로(약 25억). 그에 비해 첼시는 케파를 영입하는 데 무려 욘손 이적료의 45배가 넘는 8천만 유로(약 1112억 원)를 지불했다. 기대치만큼 활약하지 못한 케파는 시즌 막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신뢰를 잃어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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