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교도소에 수감됐던 15세 소년이 무려 68년 동안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83세가 되어 출소했다. 감옥에서 보낸 일생을 담은 그의 시기별 얼굴 모습이 공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보도에 따르면 조셉 리곤(Joseph Ligon, 83)은 15세였던 1953년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범죄를 저질렀다.

술에 취한 다른 3명의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두 사람이 살해되고 8명이 칼에 찔리는 강도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리곤은 살해 혐의로 재판에서 결국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기나긴 수감 생활 동안 교도소에서 청소년기와 청년기, 중년기와 노년기를 모두 보낸 리곤의 ‘머그샷 역사’를 공개했다.

30세로 접어든 1968년의 머그샷에서는 정장차림의 젊은 리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7년 후인 1975년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다. 1986년(당시 48세)과 1994년(당시 56세) 때는 다소 머리가 허연 중년의 모습이다. 그리고 60세에 접어든 1998년과 64세 때의 2002년머그샷 속 리곤은 죄수복과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모습이지만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dailymail.co.uk] 맨위부터 촬영연도
[사진 = dailymail.co.uk] 맨위부터 오른쪽으로 촬영연도 1968, 1975, 1986, 1994, 1998, 2002

무려 68년 동안 교도소 밖으로 나선 적이 없었던 그는 2012년 당시 청소년기에 저지른 심각한 범죄 혐의로 평생 종신형을 지속하는 것은 그 형벌의 잔인함에 있어서 헌법 취지와 어긋난다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계기가 되어 지난 2월 11일 83세의 나이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그간 펜실베니아주에서는 모범수들에 대한 특별 가석방 케이스가 여러 번 있었으나 리곤은 한번도 가석방 신청을 하지 않았다. 조건을 내건 가석방은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고집을 피웠기 때문이다.

리곤은 검거된 1953년부터 자신은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찌른 사람은 부상을 입은 8명 중 한 명이지 결코 숨진 2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리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는 사회 단체의 한 담당자는 리곤이 지난 68년간 변화한 필라델피아 시내 모습과 특히 고층 빌딩이 많아진 모습에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dailymail.co.uk] 왼쪽은 1963년 25세 때 리곤 모습. 오른쪽은 2015년 77세 때의 모습.
[사진 = dailymail.co.uk] 왼쪽은 1963년 25세 때 리곤 모습. 오른쪽은 2015년 77세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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