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과 조세 무리뉴는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할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토트넘 훗스퍼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이 구단을 떠난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들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줬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경질을 바라보는 시선은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무리뉴의 추락 혹은 토트넘과 무리뉴의 불협화음. 아니면 두 가지를 모두 섞어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것이 어떤 시선이든 무리뉴가 토트넘에서 보여준 성적은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최악이었다.

무리뉴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FC포르투에서의 성공신화 덕분이었다. 당시 무리뉴는 포르투에서 127경기를 이끌었고 무려 72%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리그팀이 유럽 5대리그 팀들을 모두 무찌르고 유럽 최정상에 오르자 무리뉴는 ‘스페셜원’이 됐다.

그리고 발을 디딘 곳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인수한 첼시.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이 양분하던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의 흐름을 깨버린 것도 무리뉴였다. 3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했지만 4-3-3 포메이션을 통해 EPL의 혁명을 가져왔고, 2번의 리그 우승을 거뒀다. 승률은 67%.

첼시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인터밀란. 인터밀란에서 승률은 62%에 불과하지만 무리뉴는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다시 한번 유럽 최정상 자리에 오른다. 인터밀란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도착한 레알 마드리드. 승률은 72%에 가깝지만 무리뉴가 레알에서 보여준 성적은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무리뉴가 이제 구식 감독이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 첼시 2기에서의 승률은 59%. 실패라고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승률은 58%에 달한다. 토트넘에서는 이보다도 끔찍했다. 86경기 45승 17무 24패 173골 110실점이다. 승률로 환산하면 52%다.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이유는 분명했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들지 못했던 트로피를 들기 위해서다. 곧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선택은 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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