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사비 알론소는 엘클라시코에서 당한 치욕을 잊지 못했다.

알론소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경기에서 당한 0-5 참패를 떠올렸다. 해당 시즌에 조세 무리뉴 감독은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레알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와 첫 맞대결을 펼쳤다. 무리뉴 대 펩 과르디올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대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엘클라시코였다.

하지만 레알은 리오넬 메시,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에 속절없이 무너졌고, 역사에 남을 법한 0-5 참패를 당하고 만다. 경기 막판 세르히오 라모스의 거친 태클과 폭행까지 나오며 매너에서도 패배한 레알이었다. 이 패배는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경기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때를 떠올린 알론소는 “우리가 너무 착하게 경기하면 바르셀로나가 우리를 죽일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캄프 누에서 우리는 0-5로 졌고, 그 경기는 내가 축구를 한 뒤로 최악의 밤이었다. 경기 시작 20분 만에 경기장 밖으로 나와 샤워를 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그 패배는 레알에 교훈을 줬다. 2번째 맞대결에서는 레알은 바르셀로나와 1-1로 무승부를 거뒀으며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서는 연장까지가는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알론소도 이를 인정했다. “(0-5 참패는) 우리에게 큰 결단을 내려줬다. 그렇지 못했다면 그들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알론소는 2004-05시즌 리버풀에서 뛸 때 만들어낸 이스탄불의 기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스탄불의 기적은 리버풀이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3으로 지고 있다가 3-3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경기다.

그는 “쉽게 버릴 수 없는 기회였고, 정말로 화가 났다. 우리의 경기력이 부끄러웠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스러웠다. 우리는 팬들에게 ‘믿음을 주자’고 생각하면서 희망을 갖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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