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암] 윤효용 기자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바로 이동경의 왼발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으로 치른 프랑스와 최종 평가전에서 2-1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맞붙은 두 번의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거두며 도쿄로 향하게 됐다.

이날 김학범호는 강호 프랑스를 맞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프랑스가 꺼내든 와일드카드 3인 앙드레 피에르 지냑. 플로리앙 토뱅, 테지 사바니에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적으로도 세트피스와 황의조-권창훈의 콤비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황의조가 전반전에 오른발과 머리로 한 차례씩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문 옆으로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학범호가 만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후반전에 나왔다.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돌파를 시도했고 공을 받으러 들어오던 이동경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동경은 흐름을 그대로 살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에 꽂히는 듯 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가 손끝으로 이를 쳐냈고 아쉽게 코너킥으로 공격을 이어가야 했다. 이 슈팅이 들어갔다면 점수 차를 2-0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동경의 왼발은 두 번의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이동경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가진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도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어냈다. 이어 프랑스전에서도 다시 한 번 이를 입증해냈다.

본선 무대에서도 이동경의 시원한 한 방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김학범호는 아직까지 확실한 공격 패턴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동경의 왼발만큼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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