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손흥민 포함 주전이 없는 토트넘 훗스퍼는 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아른헴에 위치한 헬러돔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테세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4(1승 1무 1패)에 머물며 3위로 추락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이날 주축 자원들을 아예 명단에서 뺐다. 직전 경기에서 과도하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한 게 이유였다. A매치를 소화하고 온 선수들을 선발 풀타임으로 내보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2로 잡았지만 체력 문제가 두드러졌고 결국 비테세전에 아예 벤치에도 두지 않았다. 오랜만에 핵심 선수들이 휴식을 맛보는 건 고무적이었으나 경기력 면에서 불안감이 있었다.

이는 현실이 됐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중심축 없이 다 선발로 나오자 토트넘 조직력은 와해됐다. 공격, 수비, 중원 빌드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공격 쪽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공백이 두드러졌다. 유망주 데인 스칼렛은 엉성한 플레이로 기량 미달을 입증했고 스티븐 베르바인, 브라이언 힐은 의욕만 넘쳤을 뿐 정확성과 파괴력은 매우 떨어졌다.

중원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에 비교적 많이 나온 지오바니 로 셀소, 델레 알리가 있었지만 저돌적인 비테세 압박에 번번이 막혔다. 수비에선 다빈손 산체스가 분투했으나 수비 라인조차 잡지 못하고 앞으로 공을 확실하게 클리어링하지 못하는 다른 수비수들 때문에 점점 붕괴됐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흐름은 완전히 비테세 쪽으로 넘어갔다.

변화를 줘야 했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었다. 벤치엔 유스들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급한대로 후반 30분 딜런 매컨데이를 넣지만 그 또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내내 밀린 토트넘은 후반 33분 실점을 허용해 끌려갔다. 실점 헌납 후에도 토트넘은 유의미한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고 실수가 반복돼 공 소유권을 허무하게 내주는 졸전이 이어졌다.

결과는 토트넘의 0-1 패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연승을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게 무색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보며 주전과 비주전 차이가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었다. 누누 감독이 확실하게 전술 컨셉을 잡고 명확한 지시를 선수들에게 건넨 건지 의문이 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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