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기장] 신동훈 기자= 한지호에게 가장 동기부여를 주는 존재는 아들이다.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 캠프가 18일 부산 송정에 위치한 송정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4시엔 부천FC1995 이영민 감독, 조수철, 한지호가 자리해 시즌 준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했다. 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10위에 위치했다.

한지호는 부산을 대표했던 선수다. 수려한 외모를 지녀 임상협과 함께 부산 꽃미남 듀오로 활약했다. 실력도 출중했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속도가 빠르고 발기술이 좋아 각광을 받았다.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양산하며 부산 핵심이 됐다. 군 생활을 제외하고 부산에서만 뛰었다. 2019시즌까지는 주전을 유지했지만 2020시즌부터는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남FC 임대 후에도 부산에 한지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결국 한지호는 부산을 떠나 부천에 새롭게 합류했다. 조수철과 함께 베테랑 군단 일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29경기를 뛰고 4골 3도움을 올려 제 몫을 했다. 재계약을 맺으며 부천과의 동행을 이어갔다. 조수철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는다면 한지호는 공격에서 해당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호는 “작년 성적이 좋지 못했다. 프로에 오래 있었는데 꼴찌는 처음이었다. 빨리 잊자고 스스로 주문해다. 개인적인 다짐도 새로 세웠다.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 그래서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성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롭게 합류만 외인 공격수 요르만, 은나마니에 대해선 "요르만은 코로나19 격리로 인해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확실히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인 건 고무적이다. 부천 전술에 맞게 나아가고 있다. 은나마니는 전남에서 있었어서 그런지 소통에 능통하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훈련할 때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팀 전술에 맞춰 움직이고 맞춰가려는 게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영민 감독은 한지호 경기력에 상관없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지호는 “이런 믿음은 처음이었다. 부담이 없었단 건 거짓말이다. 보답을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경기력 침체로도 이어졌다. 너무 좋지 않을 때 휴식을 주신 적이 있다. 복귀 후 득점을 했고 그 뒤로 잘 풀렸다. 서로 신뢰감이 잘 쌓인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은 동안이지만 한지호는 1988년생으로 부천 고참 라인이다.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대부분인 부천의 어린 선수들이 어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지호는 "내게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선수들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더라”고 하며 잘 융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호는 안산 무궁화(현 충남아산) 시절 이후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문턱에서 매번 좌절했다. 한지호는 "생각은 항상 있는데 쉽지 않다. 아들이 항상 분발을 요구한다. K리그에 관심이 많은데 지난 시즌 '안병준, 박창준은 몇 골인데 아빠는 왜'라며 날 자극했다. 장난인 걸 아는데 속이 상했다. 더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것도 아들 말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 아들이 내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것보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는 게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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