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안토니 엘랑가는 아버지와 선수 생활을 함께 한 동료에게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35점으로 7위에 위치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맨유는 전반전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으며 경기를 망칠 뻔했다. 수비 쪽에서 공간이 계속 나와 브렌트포드 공격수들에게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다비드 데 헤아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일찍부터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데 헤아가 신들린 선방을 펼쳐 맨유는 버텼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골이었다. 하지만 모두 침묵을 지켰다.

뜻밖의 선수가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엘랑가였다. 엘랑가는 19살 윙어로 맨유 성골 유스다. 유스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1군에서 기회는 적었는데 랄프 랑닉 감독이 온 이후부터 자주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브렌트포드전에선 선발로 나선 엘랑가는 후반 10분 프레드 롱패스를 잡고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올렸다.

엘랑가 골 이후 맨유는 기세를 탔다. 후반 17분 메이슨 그린우드, 후반 32분 마커스 래쉬포드가 연속 득점에 성공해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후반 40분 이반 토니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가 가져갔다. 최근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값진 승리였다.

맨유 경력 2번째 EPL 득점에 성공한 엘랑가는 “우선 랑닉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에서 투입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맨유는 승리가 필요했다. 계속 노력한다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엘랑가는 개인 SNS에 브렌트포드의 폰투스 얀손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옆엔 얀손이 함께 했다. 얀손은 엘랑가와 같은 스웨덴 국적이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 바로 아버지와 말뫼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엘랑가 아버지인 조셉 엘랑가는 말뫼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뛴 축구선수였다.

엘랑가가 추가로 게시한 사진에 보면 젊은 시절 얀손과 어린 엘랑가, 그리고 아버지 조셉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이지만 한때 인연을 맺은 이들이었기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추억을 공유한 것이다. 훈훈한 장면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엘랑가 SN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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