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월드컵에 ‘점쟁이 문어’가 있다면 챔피언스리그에는 족집게 ‘Dr. 스포터’가 있다! 전 세계 축구 리그를 소개하는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이번에는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왔다. ‘예측 명의’ Dr. 스포터와 함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을 예측해보자. [편집자주]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만 13번 우승한 레알이 결승 진출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하려 하고, 레알은 작년 4강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에 패배한 아픔을 씻어내고자 한다.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만난다. 1차전은 4월 2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이어 2차전은 5월 5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의 홈경기로 열린다. 두 팀은 UCL에서 6번 맞붙어 2승 2무 2패로 호각세다.

<출처: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맨시티는 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그 2위 리버풀과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마지막 경기까지도 방심할 수 없는 흐름이다. UCL 8강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를 상대로 혈투 끝에 합산 스코어 1-0으로 4강에 진출했다. 1차전 ATM의 질식수비를 기어이 뚫어낸 공격력이 빛났다. 2차전 후반 ATM에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도 무실점을 지켜낸 선수진의 집중력도 훌륭했다.

맨시티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언제나 ‘UCL 우승후보 1순위’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품에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모두 수준급 자원들이다. 맨시티는 리그(80득점/21실점)에서 최다 득점 2위와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UCL에서는 16강부터 단 1골도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레알은 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리그 2위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에 0-1로 패배하며 승점차가 15점차가 됐다. 라리가 일정이 5라운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와 달리 UCL 8강에서는 합산 스코어 5-4로 힘겹게 4강에 진출했다. 특히 첼시와의 2차전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에 완전히 압도당했으나 연장전 ‘우승 DNA’가 발휘되며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레알은 ‘노장의 품격’이 빛나는 팀이다. 루카 모드리치, 카림 벤제마, 토니 크로스 등 ‘UCL 3연패’의 주역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데르 밀리탕 등의 젊은 자원들이 경험 많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레알은 리그(69득점/29실점)에서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2위에 위치해있다. UCL에서 4강 진출팀 중 가장 적은 실점(9실점)을 한 팀이기도 하다.

[관전포인트]

# 포든 vs 비니시우스, ‘2000년생 최고 재능’ 증명할 선수는?

맨시티와 레알은 훌륭한 영건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2000년생’ 포든과 비니시우스다.

포든은 2017-18시즌 성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시즌부터는 맨시티의 주전급 자원이 됐다. 뛰어난 축구지능과 강력한 왼발을 무기로 이번 시즌 리그 8골 3도움, UCL 2골 2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순도도 좋다. 16강 스포르팅 CP전에서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5-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8강 ATM전에서는 교체 투입 2분 만에 데 브라위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맨시티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비니시우스는 2018-19시즌 레알에 둥지를 틀었다. 부진한 성장세에도 출전 시간이 서서히 늘어났고 그에 보답하듯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좋았던 드리블 능력에 결정력까지 개선되며 리그 14골 8도움, UCL 2골 6도움으로 벤제마와 함께 레알의 치명적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16강 파리 생제르맹(PSG)전 역전의 시발점이 된 골과 8강 첼시전 연장에서 나온 골을 도우며 팀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두 ‘젊은 피’ 중 어떤 선수가 팀을 결승 무대로 올릴 수 있을까? 이 경기를 즐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 ‘회춘한’ 벤제마, 4강전 득점으로 UCL 득점왕과 ‘발롱도르’ 노린다

벤제마는 34세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즌 전체 52개의 공격포인트(39득점 13도움)로 2011-12시즌의 51개(32득점 19도움)를 넘어섰다. 리그에서는 25골로 2위인 에네스 위날, 라울 데 토마스(15골)에 무려 10골을 앞서며 ‘피치치(라리가 득점왕)’ 수상이 기정사실화됐다. UCL에서도 12골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13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서 떨어졌음을 고려하면 벤제마의 UCL 득점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벤제마는 이번 시즌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16강 PSG전에서는 기적 같은 역전을 일궈낸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8강 첼시전에서는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를 끝맺음하는 골을 넣었다. 벤제마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 맨시티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그가 다시 한번 화력을 뿜어낸다면 생애 첫 UCL 득점왕은 물론 팀을 다시금 왕좌로 인도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의 꿈인 ‘발롱도르’ 역시 벤제마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 과르디올라, ‘미완의 맨시티’를 영광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우승에 목말라있다. 맨시티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빅이어’만큼은 아직 들지 못했다. 맨시티에 있는 5년 동안 AS모나코(16강), 리버풀(8강), 토트넘 훗스퍼(8강), 올림피크 리옹(8강), 첼시(결승)에 무릎을 꿇으며 유럽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리버풀과 첼시를 제외하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팀들에 당한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이 때문에 화려한 우승 경력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약해진다’는 비판을 감내해야만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 우승으로 맨시티의 화룡점정을 찍고자 한다. 맨시티 입장에서도 ‘빅클럽’에서 ‘명문클럽’으로 나아가기 위해 빅이어가 필요하다. 이번 4강 상대는 ‘UCL 최다 우승팀’ 레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2019-20시즌 16강에서 레알을 합산 스코어 4-2로 이긴 좋은 기억이 있다. 과연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5년의 악몽을 떨쳐내고 ‘명문 맨시티’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Dr. 스포터의 소견]

Dr.스포터의 최종 진단: Dr.스포터의 소견을 종합한 결과, 4강 진출팀 예측이 불가하다고 진단했다. UCL 준결승 단계까지 오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 맨시티와 UCL의 최강자 레알의 대결이라면 더욱 그렇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더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UCL에서 잔뼈가 굵은 안첼로티 감독의 레알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두 팀의 맞대결은 ‘별들의 전쟁’의 이름값에 걸맞는 치열하고 멋진 승부가 될 것이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4기’ 김희준

사진=게티이미지,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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