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수비적으로 임했던 울산 현대의 선택은 이해는 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서로 승점 1점씩을 추가한 두 팀은 승점 6점 차를 유지했다.

울산은 전북과 상황이 달랐다. 승점 6점 차이라는 점에서 전북은 무조건 울산을 이겨야 했고, 울산은 승점 1점만 가져와도 최악은 아니었다.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 원정이라는 부담감도 있었기에 울산은 전북보다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의 운영은 여유라기보다는 두려움처럼 다가왔다. 엄원상의 선제골이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울산은 급해진 전북을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울산의 기본적인 경기의 콘셉트가 수비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나도 소극적이었다. 마치 전북이 두려워서 올라서지 않는 느낌이었다.

전북이 이번 시즌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팀이고, 울산이 수비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전반 30분부터 수비적으로 임할 이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울산은 전북보다 하루 더 쉬어 체력적인 우위도 가지고 있었지만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전 전북은 중원에서 기동력이 계속해서 떨어졌지만 울산은 역습다운 역습 한번 만들지 못했다.

전북이 이번 시즌 과거와 같은 화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전북은 전북이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졌고, 후반기에는 전북이 울산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이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면 당연히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는 뛰어난 선방력을 보여줬지만 최근 오락가락한 조현우의 경기력에 대한 변수도 가지고 있었던 울산이다.

또한 울산은 전북보다 후반에 강한 팀이다. 득점 분포도를 그려도 후반에 그 색이 더 짙다. 그러한 울산의 강점이 이번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울산이 이번 경기를 통해 잃은 것은 없다. 그렇다고 얻은 것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이번 경기가 우승이 달린 경기까지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전북을 잡았다면 분명히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전북은 최후방 보루인 홍정호를 비롯해 백승호와 쿠니모토까지 없었다. 우승 경쟁을 끝내버릴 수도 있었던 울산이었지만 결국 아직 우승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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