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충격적인 패배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선수단의 휴가를 제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0-4로 패했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맨유는 전반 10분 만에 다비드 데 헤아의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고, 빌드업에서 실책을 남발하며 두 번째 골도 허용했다. 상대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맨유는 3, 4번째 골까지 헌납하며 전반을 무려 0-4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스콧 맥토미니, 앙토니 엘랑가, 타이럴 말라시아 등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음에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다. 맨유는 지난 브라이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를 맛봤다. 맨유가 시즌 시작 이후 2연패를 당한 것은 1992-93시즌 이후 무려 30년 만의 일이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첫 2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말 형편없는 퍼포먼스였다. 경기를 시작하면,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는데 우린 그러지 못했다. 실망스럽다.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경기는 그저 놀랍다. 35분 만에 4골을 내줬다. 우리 팀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국 심각한 상황에 텐 하흐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영국 '더 타임즈'는 14일 "텐 하흐 감독은 브렌트포드에 0-4로 패한 뒤 휴가를 모두 취소했다. 맨유는 어젯밤 런던에서 돌아온 후 오늘 아침 일찍 캐링턴 훈련장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단은 쉬는 날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의 경기력에 분노하여 오늘 아침 추가 훈련 세션을 위해 훈련장으로 모이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2연패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맨유는 오는 23일 리버풀과 EPL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0-5, 0-4로 패한 만큼 큰 전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간 정신력을 무장해 리버풀전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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