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카메룬 공격수 빈센트 아부바카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여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카메룬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했다. 카메룬은 이날 승리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에 위치하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카메룬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브라질을 잡아 승점 3점을 쌓은 뒤, 같은 시각 열린 스위스와 세르비아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반면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을 이뤄낸 상황이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히샬리송, 카세미루 등 주전급 자원들에게 전부 휴식을 부여했다.

브라질은 로테이션 자원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브리엘 제수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안토니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출격했다. '삼바 군단'답게 브라질은 후보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은 무려 6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은 10개를 때렸다. 반면 카메룬은 전반 단 1개의 슈팅에 그쳤다.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브라질이 공격을 주도했고, 카메룬은 역습으로 기회를 모색했다. 계속되는 브라질의 공격을 데비스 에파시 골키퍼가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카메룬은 후반 추가시간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제롬 음베켈리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부바카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부바카는 득점 이후 곧바로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아부바카는 상의 탈의로 경고를 한 장 더 받게 됐고, 결국 득점과 동시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미 스위스가 세르비아에 3-2로 승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16강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록 아부바카는 퇴장을 당했지만,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아부바카는 다시 경기장에 들어와 심판과 악수를 나누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부바카는 경기 종료 후 글로벌 매체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집단적 사고방식을 보여줬다. 경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6강 진출) 자격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고개를 들고 나섰다"며 경기를 임했던 각오를 밝혔다.

이어 "카메룬이 월드컵에 승리를 거둔 지 몇 년이 지났다. 우리는 앞으로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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